교계소식

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SNS서 입소문난 전통한과 맛집, 알고 보니 ‘신앙 맛집!

천사의 기쁨 2023. 6. 18. 13:03

예닮곳간 장성철(왼쪽 세 번째)·장종혁(왼쪽 두 번째) 공동대표가 최근 강원 강릉중앙시장 가게 앞에서 한 방송사 리포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닮곳간 제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 맛집인 예닮곳간(공동대표 장성철·장종혁)은 ‘나눔의 기업’으로 불린다. 유자 강정 ‘강릉 오란다’를 비롯, 각종 전통 과자를 판매해 수익금이 발생하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기업 이윤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 직원에게 골고루 분배한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양육하는 강원도 홍천 해밀학교(이사장 인순이)에 매달 후원금도 보낸다. 지역 주민과 함께 문화공연 ‘예닮의 봄날’을 진행한다. 은퇴 목회자 가정과 신학생들에게 격려금과 장학금을 제공한다. 최근엔 강릉 산불 이재민을 위해 두 달 치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예닮곳간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2023 제12회 국민 미션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예닮곳간 공동대표 장성철(엘림생명샘교회 담임목사) 장종혁 부자(父子)는 1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닮’은 소외 이웃과 나누고 섬기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철 대표는 “회사의 이윤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는 성경의 청지기 정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지기 정신은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맡기신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다는 걸 깨닫습니다. 늘 하나님께 감사하고 나누며 생활해요.예닮곳간은 천연 발효식품 30여 가지를 사용해 전통 한과를 만든다. 현미를 이용한 한과는 고소함 그 자체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장 대표가 소비자 건강을 생각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발효식품 전문가, 목사, 기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그는 자연치유 전문가이기도 하다. 경기대 경영대학원 건강힐링과정 자연치유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 국제자연치유협회 위원장을 맡아 자연치유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의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걸 느꼈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자연치유를 접한 계기를 설명했다.최근 그는 자전적 에세이 ‘강릉 오란다’를 펴냈다. 책의 서문에는 “강릉중앙시장에서 4대째 장사하면서 전국 각지의 사람을 만나고, 건강하고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파는 것이 선행이고 전도라고 생각한다”며 출간 소감을 밝혔다.

장성철(왼쪽) 대표가 연세조찬기도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닮곳간 제공

예닮곳간은 장 대표의 아들 종혁씨가 최근 공동대표로 참여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종혁씨는 ‘어부 베드로가 예수님의 지시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153마리의 물고기가 잡혔다’는 요한복음 말씀에 따라 전국 각지에 153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계 고통을 받는 목회자들이 마음 편히 목회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한과 기술을 정성껏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장년, 은퇴 노인이 한과 사업을 통해 새 인생을 살도록 도울 계획도 세웠다.

과자 연구소 및 강릉 오란다 생산 기지를 확보하고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HACCP)의 인증 추진을 통한 판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강릉원주대 경영학부 이준섭 교수, 식품학부 김도완 교수와 강릉 오란다 판매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조리외식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종혁씨는 한국조리협회 주최 ‘2023년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받았다. 종혁씨는 “함께 노력해 준 팀원들과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장씨 부자는 강릉 지역 성지순례 여행 코스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코스는 꿈의교회, 벤허 카페와 카페 라벤더, 중앙시장의 예닮곳간 순으로 이어진다. 벤허 카페에 전시한 ‘최후의 만찬’은 통나무를 깎아 액자 형태로 조각한 작품이다. 카페 앞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기도 처소인 꿈의교회가 눈길을 끈다.장씨 부자는 늘 함께 기도한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함이다. 더 많은 소외 이웃들에게 베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쏟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세상에 알리고 소외 이웃을 더 많이 돕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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