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어머니 우얀가씨 “한국교회 섬김에 하나님의 살아계심 확실히 깨달아!

천사의 기쁨 2023. 10. 11. 14:44

몽골에서 골육종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아마르자르갈(가운데)군과 그의 어머니 우얀가(왼쪽)씨가 지난달 27일 인천 해인교회에서 열린 수요예배에서 간증하고 있다. 해인교회 제공

몽골에서 온 청년 아마르자르갈(17)군과 그의 어머니 우얀가(38)씨는 지난달 27일 인천 해인교회(이준모 목사)를 찾았다.수요예배 강단에 오른 모자는 예배에 참석해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그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예비하신 주님을 이야기했다.

아마르자르갈군은 골육종,다시 말해 뼈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투병 중이다. 건강했다면 고향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며 즐거운 10대를 보내야 했을 그였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는 그의 왼쪽 다리를 앗아갔다.휠체어 없이는 제대로 걷지 못한다.이들 모자는 9개월 전 골육종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마르자르갈군은 20번째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암세포가 폐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치료에 집중한다.

모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800㎞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모친 우얀가씨는 그동안 치료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다 썼지만,아들의 병을 낫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을 찾았다. (교인들의) 도움과 기도가 너무 절실하다고 전했다.교회가 많지 않은 고향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그는 아들의 투병을 통해 하나님을 더 찾게 됐다고 고백했다.

우얀가씨는 약사로 일했고 남편은 의사였다.이들은 아들의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썼지만,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외국인이므로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해 병원비 자체가 막대하다. 생활비가 부족해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해인교회 교인들이다.이준모(58) 목사와 성도들은 두 모자에게 빈방을 무료로 제공하고,병원비와 식비를 지원하고 있다.모자의 안타까운 투병 소식을 들은 인천 지역 장애인 단체는 아마르자르갈군을 위해 전동 휠체어도 준비하고 있다.지역교회와 복지단체가 외로운 나그네에게 환대와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이다.

우얀가씨의 통역을 맡은 토로나(40)씨는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우얀가씨가) 한국에 와서 교회의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며 자신보다 더 힘든 이를 위해 돕는 교인분들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집과 음식,병원비를 도와주셔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고 말하며 아들이 완치될 때까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해인교회는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어려움에 부닥친 몽골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도움을 나눈 경험이 있다.

아마르자르갈군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에 걸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선한 나그네를 보내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나그네를 환대하고 잘 베풀고 돌보는 것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의 일하심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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