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詩;전선희(낭송:박영애)*♡
서걱서걱 울던 갈대밭을 보며
솔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 시린 그리움으로
쓸쓸하고 황량한 계절을 불러들인다
사색의 수많은 날들
마른 잎새들은 허공을 휘돌다
비로소 하늘 끝에 누운 날
애련한 숨결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마지막 잎새가 홀연히 떠나던 날
모진 세월 속 상념의 나무는
슬픔의 재를 넘어 노을 속에서
천년의 시린 겨울을 밟고 서있다
성숙된 고독을 휘감아 안고
새로운 꿈이 시작된 듯
내일의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며
묵묵히 마음을 추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