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사랑이었음을!/(詩;박상현)*♡
찬바람 속에서도 민들레꽃이
그리움을 품고 노랗게 꽃대를 올리고 있다
가벼운 꽃잎하나 떨어지듯
그렇게 떠나버린 계절과 마주치며
너와의 시간은 한 계절이었을까?
잎새 하나 지고 빈가지 허전해지면
가을이 물들어 무뎌진 이별도
하얀 눈 속에 파묻혀 그리움마저도
고요히 잠들겠지
깨진 유리병 같던 이별도
조용히 흐른 시간 속에서 부드러워지고
어쩌면 헤어짐마저도
너와 나의 마지막 선물 같아 마음 한편에
별빛으로 자리 잡는다
해마다 아픈 바람이 그 계절 속에서 불어와
노란 민들레꽃잎을 흔들고
작아지는 멍 속에서 흩어지는 기억을 쫓는
내 모습에 쓸쓸한 미소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