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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는 ‘韓지도자 전성시대’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천사의 기쁨 2024. 5. 8. 03:06

김상식 감독이 6일(현지시간) 베트남의 하노이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열린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김상식(48) 감독이 약 1년간의 지도자 공백기를 마치고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최근 한국인 지도자들이 잇따라 동남아 축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김 감독 역시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졌다.이달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2년간 베트남 국가대표 A대표팀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기로 한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싶었다면서 클럽팀도 아닌 베트남 대표팀 감독 제안이 왔을 때 망설임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베트남으로 향하며 동남아 국가대표팀을 맡은 현직 한국인 지도자만 3명이 됐다.동남아 축구계에서 한국인 지도자 수요가 늘어난 데에는 선배 감독들의 역할이 크다. 대표적으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이끄는 신태용(55) 감독은 최근 U-23 대표팀을 아시안컵 4강에 올려놓으며 68년 만의 2024 파리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다.2022년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55) 감독 역시 43년 만의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여느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서도 베트남은 특히 한국인 지도자와 연이 깊다.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통하는 박항서(67) 감독이 첫 단추를 잘 끼웠기 때문이다.박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6년간 베트남 사령탑을 지내며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140위권이었던 베트남 대표팀은 박항서호 시절 두 자릿수 순위까지 도약했다가 다시 115위로 처져있다.최근 경질된 필립 트루시에(69 프랑스) 감독 체제 아래 각종 대회 조별리그에서 미끄러졌고,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F조 3위(1승 3패)를 거둬 탈락 위기다.김 감독은 당장 6월 A매치에서 승점을 쌓아 반등을 노려야 한다.

김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무엇보다 K리그 현장에서 그를 따라다녔던 무전술 꼬리표를 뗄 기회다.2021년부터 약 2년간 전북 현대 사령탑을 지낸 그는 리그 우승,FA컵(현 코리아컵) 우승 등의 성과를 냈음에도 전술 역량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엔 성적 부진과 거듭된 경기력 논란 끝에 퇴진 시위까지 맞닥뜨리며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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