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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호투 과시… 이닝이터로 돌아온 양현종!

천사의 기쁨 2024. 5. 11. 10:5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사진)이 연일 호투로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타고투저 추세 속 고전 중인 또래 류현진 김광현은 물론 10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활약상이다.

양현종은 9일 기준 올 시즌 8경기에서 50⅔이닝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토종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 이닝 1위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더불어 가장 페이스가 빠르다.

최근 기세는 특히 좋다.지난달 7일 이후 6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지난 1일 KT 위즈전에서 올 시즌 리그 1호 완투승을 거둔 데 이어 전날 삼성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통산 2000탈삼진까진 16개를 남겨뒀다.

1988년생으로 올해 36세가 된 양현종의 구속은 전성기만 못하다.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리그 하위 23% 수준인 평균 시속 139.7㎞에 형성됐다.지난 시즌보다 시속 2㎞ 이상 느려졌다.그런데도 각종 세부 지표는 개선됐다.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은 1.07로 선수 경력을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고 0.221의 피안타율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는 변화는 볼 배합이다.빠른 공 비율(47.5%)이 낮아진 대신 체인지업 구사율이 26.7%까지 뛰었다.슬라이더와 커브도 지난해보다 자주 구사했다.새로 도입된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에 따른 유불리를 빠르게 파악해 투구에 적용했다는 평이다.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없이 낸 성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구속 저하를 겪은 베테랑들이 이들 무빙 패스트볼 계열 공으로 반등을 꾀하는 경향과 거리가 있다.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자기 무기를 확실히 알고 경기마다 다변화할 줄 안다며 일종의 감각적 탁월함 이라고 칭찬했다.

관건은 체력이다.지난해 5월까진 3승 1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으나 6월 들어 난조에 빠진 전례가 있다.의욕이 강하고 이닝 소화에 대한 애착도 큰 만큼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기부터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 위원은 양현종은 독려할 필요 없는 투수라며 코치진이 얼마나 잘 조절해주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또래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은 쉽지 않은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류현진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김광현은 지난달 21일 LG 트윈스전 이후 3차례 등판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줬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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