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깊어가는 봄, 복음 깃든 벚꽃 길 가볼까?

천사의 기쁨 2024. 4. 3. 01:47
시민들이 2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앞 광장에 핀 벚꽃을 쳐다보고 있다.



꽃봉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한 수도권 벚꽃이 이번 주말 만개할 전망이다.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인 여의도 윤중로의 벚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봄 나들이를 계획했다면 이번 주말이 최적기다.수도권 곳곳의 벚꽃 명소 중에는 교회와 기독교 역사 이야기를 끼고 있는 벚꽃길도 적지 않다.우리 가까이에 있는 복음 깃든 벚꽃길을 찾아봤다.

2일 덕수궁 돌담길 끝자락에 있는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천영태 목사) 앞에도 벚꽃이 활짝피어있었다.교회를 중심으로 펼쳐진 정동길에는 이화여중 고를 비롯해 구세군중앙회관 등 20세기 초 기독교의 흔적을 품은 명소가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구 토정로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벚꽃 명소가 있다. 하얀색과 분홍색 꽃잎이 흩날리는 벚꽃길은 서울화력발전소 앞에서 시작해 어울마당로까지 1.2㎞가량 이어진다.벚꽃 길에서 토정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면 우리나라 기독교의 대표적 성지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나온다.자녀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다.

연세대를 세운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선교사를 비롯해 이화여대를 설립한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선교사,대한제국 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에케르트 등이 안장된 묘원은 근대 기독교 역사의 요람과도 같다.

서울 여의도 역시 상춘객이 몰리는 벚꽃 명소다.윤중로를 따라가다 보면 서여의도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를 만날 수 있다.동여의도까지 걷다보면 반세기 넘는 역사를 지닌 여의도침례교회(국중호 목사)도 눈에 들어온다.

대학 캠퍼스를 끼고 있는 벚꽃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서울 아차산 벚꽃길의 출발점이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장신대)다.벚꽃이 만개할 때면 그랜드워커힐 호텔로 이어지는 벚꽃길이 밀려든 차량으로 붐비는데 장신대에 주차한 뒤 캠퍼스에서부터 도보로 꽃 구경에 나서면 여유롭게 봄을 즐길 수 있다.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도 캠퍼스 곳곳에서도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목련을 볼 수 있다.

경기도 양평 아신대 캠퍼스에 지난해 벚꽃이 만개한 모습. 아신대 제공



경기도 양평 아신대는 이달 중순쯤 캠퍼스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인다.정문에서부터 후문까지 1㎞ 정도 이어지는 길 주변이 벚나무로 가득하다. 대학은 만개 시기에 맞춰 캠퍼스 내 카페에서 벚꽃 에이드도 선보인다.남한강변에 있어 평소에도 풍광이 아름다운 캠퍼스에는 봄마다 먼 곳에서 꽃 구경을 위해 찾아오는 상춘객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벚꽃 축제를 준비하는 교회도 있다.서울 서초구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는 오는 6일 이웃과 함께하는 벚꽃 나들이를 진행한다.벚꽃길은 이 교회에서 시작해 1㎞가량 이어진다.길 양쪽으로 터널처럼 벚나무가 있어 쏟아지는 꽃 비를 맞을 수 있다.해마다 교회는 벚꽃 만개에 맞춰 나들이 손님들을 위해 간식과 체험 행사를 마련하며 환대해 왔다.글 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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