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

내 인생의 가을은!

천사의 기쁨 2020. 11. 11. 03:06
      ♡*내 인생의 가을은!/(詩;雪花 박현희)*♡ 부슬부슬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 후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 아침입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을 지나 하늘의 명을 깨닫게 된다는 지천명을 향하는 내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어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니 거미줄 치듯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날들에 허무와 공허감이 소리 없이 밀려드네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계절이 바뀌고 한 해가 저물어 갈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큰 까닭은 인생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이기에 흐르는 세월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더욱 절실히 느끼기 때문일까요. 왠지 모를 허무와 공허가 더욱 거세게 밀려드는 이 가을에는 정겨운 사람들과 따스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조금은 덜 외롭고 덜 쓸쓸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은 잘 익어 고개 숙인 누런 벼 이삭처럼 겸허와 관용의 미덕을 지닌 너그럽고 여유 있는 모습이길 소망해 봅니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스러져가는 것이 우리 인생일진데 물 흐르듯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마음을 중용을 지키며 평화롭고 온유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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