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외 1 ~ 문화가 소식!

천사의 기쁨 2024. 3. 7. 17:35


복잡한 세상을 살며 때때로 좌절하며 무너질 때가 있다.과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책은 예수님이 걸었던 흔적과 남긴 메시지를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공급한다.고난과 불신,눈물,약함과 슬픔,어둠,외로움과 죽음 등 신앙인들을 둘러싼 11개 고민에 답을 제시한다.눈물을 흘리는 이에게 예수님은 편들어 주시는 분으로 그려진다.이 같은 뭉근한 메시지 중간중간에 제시된 성경 구절은 마치 예수님의 속삭임처럼 다가온다.

장창일 기자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란 말이 있다.고전은 시대를 통과한 작품이지만 현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책도 있다.이 책은 단순한 천로역정이 아니다.제목처럼 명쾌한 해설과 그림이 있는 천로역정이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에 영문학자인 릴랜드 라이큰 미국 휘튼대 명예교수가 중간중간 해설을 해주는데,딱딱한 음식을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잘게 잘라주는 엄마의 손길처럼 느껴진다.해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천로역정에 대한 여러 오해도 풀어준다.책에는 19세기 영국의 설교자 찰스 스펄전이 천로역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는데 라이큰 교수는 그의 비판에 설명을 덧붙였다.마치 존 버니언이 다시 나타나 친절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 주는 것 같다.

해설로 현대적인 옷을 갈아입고 다시 등장한 이 고전은 설교가 성경 이야기를 오늘날 문화에 적용하듯 고대와 현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동시에 다양한 적용점도 발견하게 해준다.특히 8장에 나오는 허영의 시장에서 박해당하다는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인 우상이 문화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알려준다.왜 허영의 시장을 통과하는 것이 우상숭배가 될 수 있는지,천상의 도시로 가려면 문화 내러티브의 한가운데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친절히 안내해준다.

천로역정을 몇 번 읽어봤음에도 라이큰 교수의 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보니 새로운 책을 읽는 것 같은 감동이 밀려왔다.신앙이란 홀로 걸어갈 수밖에 없는 인생 여정이다.이 여정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을 만난다.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의지하며 천상으로 가는 주인공 크리스천처럼 우리 삶도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사는 것임을 되새기게 된다.직장 가정 학교 등 눈에 보이는 삶의 현장만 근근이 이어가는 게 아니라 지금도 천상을 향하는 나그네이자 또한 가야 할 길이 있는 소명자임을 다시 한번 깨닫도록 돕는다.

11장 유쾌한 산에서의 계시에서 라이큰 교수는 이렇게 해설한다.성경은 성령이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가 이 땅에 있는 동안에도 천국의 아름다움과 선물을 맛볼 수 있게 하신다고 말한다.지금은 불안하게 볼지라도 모든 것을 완벽한 명료함으로 볼 날이 있을 것이다.

불투명한 세상 속에서도 완전한 그 날을 바라볼 때 오늘이 또 다른 천로역정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험난한 산을 오를 때 힘겨워하는 사람을 거드는 안내자처럼 이 책의 손을 잡고 걸어가면 어느새 가고 싶었지만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산의 정상에 서는 기쁨을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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