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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강이슬 ‘원투 펀치’… KB, 3년 만에 통합우승!

천사의 기쁨 2022. 4. 15. 09:41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공은 청주 KB스타즈였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마저 제패하며 2018-2019 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KB스타즈는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78대 60으로 승리했다. 홈구장인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78대 58, 80대 73으로 2연승을 거둔 뒤 적진에서 승리를 챙겨 3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스윕’을 달성하며 우승했다.

KB 선수들은 이날 부저가 울리자 일제히 코트로 뛰어나와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강이슬 등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박지수가 코트 바닥을 손으로 내려치자 나머지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오르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맡은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장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국보 센터’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기자단 77표 중 69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고관절 부상까지 당했지만 3경기 내내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 밑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지수는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블더블 7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시작을 앞두고 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김완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이력 등을 이유로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KB는 “최적화된 전력 강화 방안, 선수 구성 및 육성 등 변화를 위한 깊이 있는 계획에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영입했다. 박지수-강이슬 ‘원투펀치’를 보유한 KB스타즈는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밑에선 박지수가, 외곽에선 강이슬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추 역할을 했고, 염윤아 김민정 심성영 허예은 등이 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KB는 WKBL 역대 정규리그 최소인 24경기(23승 1패)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구단 자체 신기록인 14연승도 달성했다.

압도적 실력으로 정규시즌을 우승한 KB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어우KB’(어차피 우승은 KB)를 현실로 만들었다. 기세를 타고 있는 부산 BNK 썸과 PO에서 내리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비교적 약세를 보인 우리은행과 세 차례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0번째 스윕이다.

김완수 감독은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그동안 (프로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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