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 일시정지 경기)으로 꼬박 3일에 걸쳐 열린 한국시리즈(KS 7전4선승제) 1차전.오랜 기다림 끝에 값진 1승을 챙긴 최종 승자는 호랑이 군단이었다.예상 밖 폭투로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뒤집혔다.이틀을 쉬는 새 경기 감각을 되찾은 KIA 타이거즈 타선은 불펜 고민이 깊었던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마구 두들겼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삼성을 5대 1로 이겼다.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5%(1982년 OB-삼성 1차전 무승부 제외)에 달한다.
6회초 무사 1,2루 1볼.KIA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전상현이었다.타석에 들어선 삼성 김영웅의 선택은 번트였다.어떻게든 추가 득점을 내겠다는 의지였다.그러나 공이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면서 KIA가 2루 주자 디아즈의 진루를 막았다.
후속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낸 전상현은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그러나 한숨 돌리기도 전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윤정빈의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 상황이 됐다.차분히 제 페이스를 찾은 전상현은 이재현을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6회말.에이스 원태인을 잃은 삼성이 택한 카드는 좌투수 이승현이었다.앞서 추가 득점을 낼 절호의 기회를 놓쳐 어깨가 무거웠으나 흔들리는 기색은 없었다.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나성범까지 헛스윙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부담이 컸던 서스펜디드 경기의 포문을 연 두 투수는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한 후 나란히 1이닝씩만 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잠잠했던 경기는 7회말 예상 밖 변수로 순식간에 뒤집혔다.1사 2,3루에 마운드에 오른 삼성의 네 번째 투수 임창민이 연속 폭투로 KIA의 역전을 허용했다.이어 소크라테스와 김도영까지 적시타를 터트리며 한꺼번에 4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KIA 타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이틀 전 침묵의 갈증을 푸는 듯했다.김태군이 8회말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적시타로 주자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이어 9회초 삼성의 마지막 공격 기회마저 좌절시킨 KIA는 4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6회초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게 되었다며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슬러 2차전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2차전은 1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열린다.KIA는 양현종이,삼성은 황동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광주=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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