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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축구팀 전란의 조국에 눈물의 승전보!

천사의 기쁨 2022. 6. 3. 09:34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조국에 승리를 선물했다. 상대팀 스코틀랜드 역시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 노래했다.

우크라이나는 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던 파크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A조 준결승에서 스코틀랜드를 3대 1로 대파했다. 오는 5일(한국시간 6일 오전 1시) 먼저 결승에 오른 웨일스를 꺾으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당초 경기는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연기됐다. 전쟁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이날 경기장에는 ‘전쟁을 멈춰라’(Stop War)는 문구가 적힌 우크라이나 국기가 곳곳에 펼쳐졌다.

일부 스코틀랜드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우크라이나 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가를 함께 부르며 연대의 손길을 건넸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은 “글래스고 지역 합창단이 언어학습 앱 듀오링고로 12일간 벼락치기 연습을 해 열광적인 연주를 했다”고 전했다.

열기에 힘입은 우크라이나는 전반 33분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후반 4분 오만 야렙추크가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스코틀랜드 칼럼 맥그리거가 후반 34분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아르템 도브비크에 쐐기골을 넣으며 우크라이나가 3대 1로 최종 승리했다.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감독은 “참호 속에서 싸우는 자들, 조국에 남아 매일매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뛰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멈춰달라”며 눈물을 훔쳤던 주장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우리에게 모든 경기는 결승전과 같다”며 “웨일스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의 군인뿐 아니라 나라 전체에 기쁨을 줬다”며 “두 시간의 행복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축구의 전설’ 펠레는 인스타그램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한 공개서한을 올리며 “침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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