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칠레전에 출전하며 A매치 100경기를 채워 한국 대표팀 역대 16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자축포를 터뜨리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 경기인 칠레전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6분 프리킥 쐐기골을 넣어 한국의 2대 0 완승을 이끌었다.평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은 이날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후반 47분 고승범(김천)과 교체될 때까지 가장 활발하게 공격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100번째 A매치였다. 18살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칠레전까지 성인 대표팀에서 총 100경기를 치렀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 집계 기준 한국 남자 선수로는 통산 16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폭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기록을 썼다. 그는 A매치 개인 최다 출전 순위에서 박지성, 조광래(이상 100경기)와 공동 14위에 올랐다.
경기장을 찾은 4만135명의 팬 앞에서 기념할 만한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골문을 노렸다.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바지 무렵,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하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 아크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트려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다.
A대표팀에서 3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 박이천(36골) 김재한·이동국(이상 33골)에 이어 통산 득점 단독 6위로 올라섰다.손흥민은 친선전 47경기, 월드컵·아시안컵 예선 35경기, 아시아컵 본선 12경기, 월드컵 본선 6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100경기 중 83경기에 선발로 출전했고, 51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 2018년 5월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처음 주장 역할을 맡은 것을 포함해 총 31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손흥민이 뛴 경기에서 한국은 100전 51승 17무 32패로 절반 이상의 승리를 기록했다
칠레전 경기 종료 뒤 그라운드에선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행사가 진행됐다. 경기전 전광판에서 손흥민의 대표팀에서의 기록을 담은 영상이 나왔고, 이후 그가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자리를 지킨 관중들이 “손흥민!”을 연호했다. 대표팀 동료들은 옆에서 박수로 축하를 건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숫자 100이 새겨진 100경기 출전 기념 트로피를 전달받은 손흥민은 이어 등번호 100번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과 꽃다발 등을 받았다. 손흥민의 두 조카가 꽃다발을 들고 삼촌에게 달려가기도 했다.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대전지회장은 사진 수백장을 합쳐 만들어진 손흥민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이후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인 ‘하나은행 MOM’(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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