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이태원 참사… 교회마다 애도 물결!

천사의 기쁨 2022. 10. 31. 16:58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교인들이 30일 예배 중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기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직후 종교개혁주일 예배를 드린 전국의 교회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일제히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30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설교에 앞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청년들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하자”고 권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성명을 발표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위로하겠다”고 밝혔다. 기하성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 꽃다운 청년들이 세상을 떠났으니 그 슬픔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냐”면서 “뜻하지 않게 비통한 소식을 접한 모든 분과 함께 울며 아픔이 아물고 회복될 때까지 총회가 할 바를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151개의 하늘이 무너졌다’며 설교를 시작한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아프고 슬프고 참담한 아침이다. 주님께서 모든 희생자를 사랑의 품으로 안아주시길 소망한다”면서 “사건에 대한 해석은 잠시 멈추고 슬퍼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송태근 삼일교회 목사는 누가복음 13장 4절 ‘실로암 망대’의 비유를 들어 누구도 정죄하지 말라고 했다. 송 목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심판이나 징계라는 단선적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 “예수님이 누가복음에서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숨졌을 때 저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우리 젊은이들을 애도하고 귀한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며 위로해야 한다. 화제도 삼지 말라”고 지적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도 위로와 기도에 힘쓰자고 전했다. 오 목사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들인 우리가 아픔을 당한 모든 이웃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함께 고통을 나누고 기도하자”면서 “예수님만이 시대를 변화시키고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유일한 소망임을 믿고 애도하자”고 전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참사가 갈등과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끔찍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기도하자”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해 주시고, (참사가) 분노와 갈등,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로를 사랑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자”고 덧붙였다.

이날 마침 ‘청년 주일’ 예배를 드린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참사 소식을 듣고 무척 마음이 아팠다”면서 “청년들이 주님 안에서 건강한 희망을 찾고 어른들은 이들을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교계는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참사 수습에 협조하기 위해 이날 예정했던 ‘2022 교육과정 및 제4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폐기를 위한 연합기도회 및 국민대회’ 행사를 긴급 취소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다음 달 5일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코리아 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성명에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에게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도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사고의 원만한 수습과 안전사고의 재발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김은섭 목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중앙루터교회(최주훈 목사)에서 ‘종교개혁 505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종교개혁주일은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대학 교회 정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인 것을 기념하는 날로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을 기념일로 지킨다.

최경식 박용미 임보혁 유경진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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