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추신수.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추신수(39)가 에이전시 스캇 보라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는 새로운 에이전시를 선택했다. 새 에이전트는 박찬호와 김병현이 MLB 생활 후반기에 함께했던 제프 보리스로 알려졌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이 13일 이영미TV에 출연, “추신수가 자신에게 신경을 좀 더 써 줄 에이전트와 계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특급 계약 뒤엔 늘 보라스가 있었다. 추신수가 처음 미국행을 선택했을 때도 그의 손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대형계약을 쥐여준 사람도 보라스다. 박찬호가 지난 2000년 레인저스와 6년간 6500만달러 대형계약을 품에 안은 것도, 류현진이 LA 다저스 이적(6년간 3600만달러)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적(4년간 8000만달러)에 성공한 것도 보라스 덕분이었다. 김병현도 지난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머물자 보라스를 찾아 나섰다.
다만 보라스는 최대어를 중심으로 신경을 쓰고,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은 선수들의 요구는 무시하면서 갈등을 키워왔다. 보라스가 2005년 두 번째 FA 도전에 나선 박찬호에게 신경을 쓰는 대신 배리 지토나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 몸값이 높은 선수들에게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박찬호는 계약조건과 상관없이 선발투수를 요구했지만, 보라스는 박찬호를 마무리 투수로 계약하기를 밀어붙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병현도 지난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보라스와 의견이 엇갈렸다. 피츠버그와 계약하기 이전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던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보장의 조건이라면 적은 연봉을 감수하고서라도 전 소속구단인 플로리다 말린스와 재계약 하기를 희망했다. 보라스 측은 김병현을 설득해 좀 더 좋은 연봉 수준에 구원투수로 활약하는 조건으로 피츠버그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이후 큰돈만을 쫓아가는 보라스와 손을 놓고 메이저리그 생활 후반기에 보리스와 계약했다. 박찬호는 보리스 덕분에 2007년 위기에 놓였던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2010년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추신수도 2021시즌에 보라스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보리스를 찾아간 것이다. 때마침 보라스가 맡았던 나성범(NC다이노스)의 계약 체결에 실패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블레이크 스넬은 샌디에이고 파드레로 전격 트레이드 되면서 보라스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었다.
보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라스와 쌍벽을 이루는 경력 30년의 거물 에이전트다. 변호사이기도 한 보리스는 사우스웨스턴 로스쿨을 다니던 중 베버리 힐스 스포츠에서 인턴으로 에이전트 일을 시작했다. ‘홈런왕’ 배리 본즈와 레인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클 영 등 그의 손을 거쳐 간 선수만 수백 명에 달한다.
새 에이전트 보리스와 함께 추신수는 지명타자를 노린다. 아직까진 FA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FA 최대어인 투수 트레버 바우어와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가 오프 시즌을 뚫어낸 다음 순서가 올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명타자를 노리는 추신수는 같은 포지션의 최대어로 꼽히는 메이저리그 통산 400홈런 타자 넬슨 크루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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