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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새 감독 클린스만, 2026년 월드컵까지 지휘!

천사의 기쁨 2023. 2. 28. 10:22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27일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던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대회에서 기자화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선수 시절 ‘전차군단’을 이끌며 수차례 우승컵을 들고 감독으로서도 성과를 냈지만, 오랜 공백과 잦은 잡음 등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다음 달부터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역대 9번째 외국인 남자 대표팀 사령탑이자 2014∼2017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은 2번째 독일 출신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한국에 입국해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거스 히딩크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까지 한국을 지도한 감독들의 뒤를 이어 영광스럽다”며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선수 시절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독일 대표팀에서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넣었다. 1988·1992·199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와 1990·1994·1998년 월드컵에 연속 출전해 1990 이탈리아월드컵, 1996 유로 우승에 선봉 역할을 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에서 팀을 3위에 올려놨다. 2011년부터 5년간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2013년 북중미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2008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해서는 1년도 안 돼 경질됐다.축구협회가 밝힌 신임 감독 선정 기준에 충족하는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전문성, 감독의 경험, 확실한 동기부여, 팀워크 능력, 환경 요인 등 5가지를 기준으로 내세웠다.

가장 큰 우려는 긴 공백이다. 미국 대표팀에서 내려온 뒤 지도자로선 사실상 무직이었다.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 감독에 올랐지만 구단과 갈등으로 77일 만에 사퇴했다. 이 때문에 전문성에 의문이 제기된다.한준희 쿠팡플레이 전속 해설위원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축구에선 2년만 쉬어도 올드하다는 비판을 받는데 6년여간 제대로 된 지도자 생활을 안 했다. 축구 공부를 잘해왔기를 바라야 한다”며 “벤투 시절 잡아둔 현대축구의 기틀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코치진이 중요하다. 한 위원은 “과거에도 전술가 유형은 아니었다”며 “독일 대표팀 시절에는 요아힘 뢰브 당시 수석코치에게 전술을 일임했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감독과 논의해 코치진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헤르타 감독 시절 구단과 사전 논의 없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일방 사퇴해 독일에서 비판을 받았다. 다만 과거 문제가 된 재택근무 논란은 계약 조건을 통해 해소하며 ‘환경적 요인’은 충족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감독 시절 미국에 거주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뢰브 수석코치에게 현장 업무를 일임해 비판을 받았는데, 대한축구협회는 ‘재임 기간 한국 거주’를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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