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홈 관중 앞에서 화끈한 홈런 쇼를 선보이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5전 3선승제)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정규시즌 종료 뒤 보름간 쉰 삼성 타자들은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를 치러 지친 LG 투수들을 두들기며 한국시리즈(KS)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정규시즌 2위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서 LG를 10대 4로 이겼다.삼성은 2015년 10월 KS 1차전 승리 후 포스트시즌에서 3275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역대 5전 3선승제 PO 1차전 승리 팀의 KS 진출 확률은 75.8%(33번 중 25번)에 달한다.
홈런 공장이라는 별명처럼 라이온즈파크에선 이날 두 팀 통틀어 4개의 홈런이 나왔다.삼성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홈런 3개 포함 14안타를 생산하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선발 전원 안타는 포스트시즌 역대 18번째다.볼넷은 7개를 얻었다.선취점도 삼성이었다.1회 2번 타자 윤정빈의 2루타와 3번 구자욱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이어 4번 르윈 디아즈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삼성 공격의 선봉장은 9~10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구자욱이었다.시즌 막판 불 뿜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했다.이날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맹활약했다. 3회말 LG 선발 최원태의 3구째 커터를 당겨친 공이 125m를 비행한 뒤 우중간 담장 뒤에 떨어졌다.구자욱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디아즈도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는 4회 오지환의 1점 홈런과 7회 2사 만루 기회 때 상대 실책을 틈타 3점을 만회하며 추격했으나 최종 4점을 얻는 데 그쳤다.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는 6⅔이닝 3실점(1자책점)하며 승리를 챙겼다.포스트시즌만 오면 약해지는 최원태는 이날도 별 힘을 못 썼다.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하며 패를 떠안았다.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한 LG는 이날 9명의 투수를 썼다.포스트시즌 팀 투수 최다 출전 타이기록이다.
두 팀의 2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삼성은 다승 공동 1위(15승) 에이스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린다.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대구=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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