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

한가위!

천사의 기쁨 2020. 9. 30. 16:32
      ♡*한가위!/(詩;최광림)*♡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치마폭에서 달이 뜨는 날입니다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 바람에 실려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날입니다 밀랍처럼 곱기만 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등불인 까닭입니다 새벽이슬 따 담은 정한수 한 사발로도 차례 상은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입니다 돌탑을 쌓듯 깊게 패인 이랑마다 일흔 해 서리꽃 피워내신 신앙 같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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