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또 예선 탈락하며 조기에 짐을 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최종전에서 5대 2로 승리했다.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진행해 맥빠진 경기였는데도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선발 고영표(33 KT)는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타선은 3안타 4타점을 올린 김도영(21 KIA)을 중심으로 호주를 공략했다.이날 승리에도 한국은 대만에 밀려 조 3위에 머물렀다.2위를 차지한 대만이 1위 일본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A조에선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올랐다.
이번 대회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일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다.초대 우승팀이자 2회 대회 준우승팀 치곤 소박했다.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있었다.그러나 올림픽,WBC보다 위상 낮은 프리미어12에서조차 일본과 대만에 밀린다는 것만 확인했다.이런 경기력이면 2026 WBC나 2028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일각에선 직전 국제대회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딴 것과 비교해 이번 대회는 병역 혜택이 없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이런 의심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국제대회용 선수 육성이 절실하다.류현진,양현종,김광현을 이을 선발 자원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다.올해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호황을 맞았다.10개 구단 전력의 평준화가 보는 재미를 더했으나 전반적인 질적 저하로 이어졌다.프로야구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예선 탈락을 반복할 수 있다.
제2의 오승환 마무리 박영현(21 KT)을 발견한 건 위안거리다.이날 박영현은 9회 등판해 공 14개로 3연속 삼진을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4일 쿠바전도 마무리로 나와 무실점했다.150㎞/h 넘는 강속구가 오승환의 돌직구와 빼닮았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이 국제무대에서 통한다는 걸 확인한 것도 큰 수확이다.김도영은 예선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만루포 포함 홈런 3개를 때렸다.대만을 찾은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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