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예배

(木) 때때로 망가지는 훈련을

천사의 기쁨 2024. 6. 20. 17:02

★찬송: 겸손히 주를 섬길 때.212장(통 347)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전서 2장 1~5절

★말씀: 초대 교회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설교자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많은 교우가 그분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크게 감동을 받고 은혜를 경험했지요.어느 날인가 설교를 하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혀가 꼬이고 말이 더듬거리고 줄거리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그것을 수습하느라고 진땀을 뺐습니다.한 마디로 죽을 쑨 것이지요.이분도 교우들 보기에 민망했던지 변명을 늘어놓기까지 했습니다.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때가 있는 모양이죠.얼마 후 마니교라는 이단에 빠졌던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를 찾아왔습니다.그 사람은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울면서 지난번 설교를 듣고 자신이 잘못된 가르침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달았노라고 고백을 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는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자신은 설교를 망쳤다고 낙심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설교를 통해서 이단에 빠진 사람을 건져내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요.

★둘째: 때로는 설교자가 망가질 때 하나님의 역사가 더욱 강하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사도 바울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바울이 아덴에 머물러 있을 때 에피쿠로스 철학자들과 스토아 철학자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바울은 잘됐다 싶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철학 지식과 수사법을 총동원해서 세련되고 수준 높은 설교를 선포했습니다.스스로 흡족할 정도로 기가 막힌 설교를 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지역에 비해 예수님을 영접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적었습니다.설교는 잘했는데 열매가 없었으니 결국 허공을 친 설교를 한 셈이죠.왜 실패를 했을까요.바울은 그 원인을 곰곰 짚어본 결과 예수님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학문과 지식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지식욕을 채워주는 설교는 예수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이것을 깨닫고 난 후에 바울은 앞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만을 전하기로 단단히 결심했습니다.

★셋째: 그리고 화려한 수사법이나 아름다운 말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말투로 설교를 하기로 다짐했습니다.자기 자신이 망가질 때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드러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죠.예수님의 성육신이 무엇입니까.거룩하신 예수님이 영광스러운 하늘 보좌를 내던지고 비천한 몸으로 비천한 사람들 틈에 찾아오신 것이지요.이것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망가지신 것입니다.우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행여라도 체면이 깎이거나 망신을 당할까 봐 항상 조심합니다.하지만 우리가 망신을 당하고 창피를 당할 때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므로 날마다 망가지는 연습을 합시다.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 하나님,저는 먼지처럼 사라지고 하나님만 온전히 드러나게 하소서.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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