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척에 싹튼 韓 야구 미래,겁없는 05년생 김·황 듀오!

천사의 기쁨 2024. 3. 19. 03:59
팀 코리아'에 선발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즈와 제임스 아웃먼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끌어갈 재목들은 떡잎부터 달랐다.20대 KBO 리그 선수로 구성된 팀 코리아가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2005년생 고졸 신인 듀오 김택연(두산 베어스)과황준서(한화 이글스)는 KBO리그 정식 데뷔도 전에 구름 관중 앞에서 배짱투를 선보였다.

팀 코리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LA 다저스에 2대 5로 패배했다.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0대 1로 진 데 이어 이틀 연속 근소한 차이로 패하며 일정을 마쳤다.

다저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우승 후보 0순위다웠다.1회말 선발 곽빈을 공략해 선취점을 냈고,역전을 허용한 직후인 3회말엔 바뀐 투수 이의리를 두들겨 리드를 되찾았다. 7회엔 교체 출장한 크리스 테일러가 국가대표 필승조 박영현의 바깥쪽 속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마운드에선 두 젊은 우완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와 개빈 스톤이 8⅓이닝을 단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팀 코리아 또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0-1로 뒤진 3회 김성윤 김혜성의 연속 안타를 묶어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땅볼과 희생 플라이로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양일간 열린 스페셜 매치 4경기를 통틀어 KBO 리그 측이 앞서나간 유일한 순간이었다.가장 큰 수확은 마운드였다.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원석을 비롯해 8이닝 동안 9명의 영건이 등판했다.1999년생 곽빈이 최연장자일 만큼 하나같이 젊은 유망주들이었다.

6회 나란히 등판한 김택연 황준서 두 신인에겐 특히 잊지 못할 하루였다.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공 하나도 던져본 적 없는 둘은 침착하게 빅리그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김택연이 먼저 최고 시속 93.7마일(150.8㎞) 강속구를 앞세워 테오스카 에르난데즈와 제임스 아웃먼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이어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 역시 공 네 개로 미구엘 바르가스를 삼진 잡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은 두 신인을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그는 김택연 황준서 두 어린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빅리거들을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기특했다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고 혀를 내둘렀다.마이크를 넘겨받은 김택연은 (성인) 대표팀에서 처음 치른 경기라 피해가기보단 후회 없이 내려오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많이 긴장한 상태였는데 초구를 던진 뒤에 좀 풀렸다며 타자보단 내 공을 던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고도 돌이켰다.

적장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던 요소로 팀 코리아의 투수진을 꼽았다.그는 좌 우완을 가리지 않고 여러 유망주가 눈에 띄었다며 세계엔 뛰어난 야구선수가 많다고 평가했다.이날 2루수로 출전해 장타를 기록한 김혜성도 함께 언급됐다.로버츠 감독은 우리 스카우트 팀은 (팀 코리아의) 2루수를 좋아하더라며 웃음 지었다.앞서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팀 코리아가 두 빅리그 강팀을 맞아 예상을 웃도는 경기력을 보인 만큼 정식 국제대회 선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오는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가 첫 관문이다.류 감독은 (KBO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각 구장을 돌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 이라며 타선 보강에 초점을 두고 전력강화위원회 및 코칭스태프와 의논할 것 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bod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