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낭송시

그대 창가에 흐르는 국화 향기!

천사의 기쁨 2021. 4. 25. 00:23
      ♡*그대 창가에 흐르는 국화 향기!/詩;김춘경(낭송:김춘경)*♡ 어제는 꽃집을 지나가다 무심결에 코끝을 스치는 당신을 느꼈습니다 옴짝달싹 못하는 두 다리는 당신을 향해 이내 뜀박질을 했지요 가슴은 이내 기쁨의 뜨락을 휘저었지만, 닫혀진 그대 창문은 떨어진 꽃잎처럼 슬픔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무척이나 국화꽃을 좋아하던 당신 생각에 들국화 한 다발 사 들고 돌아오는 길이 하도 길고 아련해 국화 향 만큼이나 향기롭던 당신, 당신이 어제는 참으로 미웠습니다 세월의 강 건너에는 아직도 작은집 창가에 불 밝혀 두지만 별빛을 타고 흐르는 노래가 이토록 애잔히 가슴을 적실 때는 우리의 시간을 어디서부터 돌려야 할지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보고싶은 당신, 오늘은 당신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부드런 얼굴로 세상을 다 주겠다며 두 팔을 벌리던 그 미소, 나만을 위해 불러주던 달콤한 그 노래는 이제는 작은 집 창가의 등불아래 숨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만은 또다시 불켜진 그 창을 바라다봅니다. 국화를 닮아 그윽한 당신, 그대 창가에 오늘은 그토록 시리게 가슴 저린 국화꽃 한 다발, 그 향기, 그 사랑을 선선히 놓아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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