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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노력하겠다”심석희 태극마크. 재기 발판 될까?

천사의 기쁨 2022. 5. 10. 10:10

8일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준준결승에서 심석희가 경기 종료 후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서울시청)가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심석희는 “주변의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이번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비방 논란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불발 등 우여곡절을 겪은 심석희가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석희는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2-2023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1·2차 선발전 합계 전체 3위로 2022-2023 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심석희는 이날 여자 1000m에서 1분29초135로 2위,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44초349로 3위를 차지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는 43초517의 기록으로 우승을, 1500m에서는 2분42초050으로 5위를 차지했다. 1차 선발전에서 500m 3위, 1000m 1위, 1500m 5위, 3000m 슈퍼파이널 7위의 성적을 냈다.
이날 심석희는 징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이후 곧바로 선발전을 치러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면서도 “대회 당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심석희는 간단한 답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의 심적 부담을 묻는 질문에는 인터뷰가 중단됐다. 안정을 찾은 심석희는 “가족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팀 조항민 코치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최민정·김아랑 등 동료 및 코치 비방·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대한빙상연맹 스포츠공정위로의 선수자격정지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베이징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징계 후 대표팀에 복귀해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여자 3000m 계주 외에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여전히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심석희의 대표팀 승선으로 최민정과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최민정이 자동선발된 가운데 이번 선발전에서 김길리, 김건희가 1·2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개인전 출전 멤버가 됐다. 심석희 이소연(스포츠토토) 서휘민(고려대) 이유빈(연세대) 박지윤(의정부시청)은 3~7위로 대표팀에 뽑혔다.

남자팀은 이준서(한국체대)가 자동 선발됐고, 선발전에서 박지원(서울시청) 홍경환(고양시청)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 장성우(고려대) 이정수(서울시청)가 성적순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활약한 황대헌(강원도청)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곽윤기 김아랑(고양시청)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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