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사역·주거 동시 해결… 은퇴 선교사님 모십니다!

천사의 기쁨 2020. 8. 31. 12:06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소속 대전 다누리센터 진요한(65) 선교사는 대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10년까지 진 선교사의 선교지가 베트남이었다면 현재는 대전이다. 선교 대상은 일자리나 학업, 결혼 등의 이유로 한국에 온 외국인이다 진 선교사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정부 발표에서 국내 외국인은 178만명이라고 했다.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을 합하면 22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다문화 사역을 더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초 기침 전국여성선교연합회가 경북 김천에서 운영하는 ‘사랑의집’을 다문화선교사역센터로 활용하겠다고 결정한 뒤 진 선교사가 센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선교연합회는 은퇴나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 돌아온 뒤 다문화 사역에 나서기로 한 선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4354㎡(약 1317평) 대지에 세워진 3층짜리 건물인 사랑의집을 다문화선교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은퇴 목회자를 위해 사용했던 12개 방은 선교사 거주 공간으로 제공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세미나실이나 휴게실, 운동실과 마당 앞 텃밭 등은 이주민 교육 프로그램, 상담실로 운영할 예정이다. 여성선교연합회 백순실 총무는 “사랑의집이 있는 김천은 이주 여성과 노동자들이 많은데 그들을 위한 교회 사역은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은퇴한 선교사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고 그분들이 지역 내 이주민들을 선교하면 일석이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선교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현재 김천의 다문화가구는 734가구다. 이 중 베트남이 396가구로 가장 많고 중국 필리핀이 뒤를 잇는다. 백 총무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센터로 올 수도 있지만, 이들이 있는 곳으로 선교사들이 찾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선교연합회는 센터가 있는 김천은 물론 인근 구미 등 경북과 경남, 충북까지 다문화 선교 사역지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장 다문화선교센터의 문을 열진 못하지만, 입주한 선교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 인테리어 등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진 선교사도 다문화 선교를 고민하는 선교사들에게 다문화선교센터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아내의 건강 때문에 부득이하게 한국에 왔는데 거주할 곳도 없을 정도로 막막했다”면서 “대전에 있는 딸의 14평짜리 아파트에 얹혀살면서 다문화 선교를 시작했는데 당시엔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도 없었다”고 했다,

다문화선교센터의 입주 계약기간은 1년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수도·전기 사용료를 포함해 월 20만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사랑의집 우성환 원장은 “입주시 첫 번째 고려 대상은 다문화 선교에 대한 비전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사역의 연속성을 위해 거주 기한은 언제든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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