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

산 책!

천사의 기쁨 2020. 11. 13. 02:13
      ♡*산 책!/(詩;김혜숙)*♡ 잠결에 해 뜨기 전 허공조차 무거운 것 같지만 햇살 눈에 부신 이른 아침은 가볍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아침을 여는 까치 울음소리도 흘러가는 강물 같지 않으랴 창문을 여는 동안 쏟아지는 바람 흘러드는 까치 울음소리 활기찬 아름다운 세상 가슴을 촉촉이 젖혀주는 경쾌한 노래 반가운 소식 전하러 날아가는 놈도 있다 서로 나란히 앉아 우짖으며 무던히 날았던 날개 가지에 안겨 누구의 소식을 그리움으로 이어줄 것인가 목소리 맑아 뼛속까지 젖어드는 까치 울음소리 미루나무 높은 둥지를 보며 알았다 눈물이 높은 곳에서 풍화되면 완고하고 은밀한 골수 속에서 청량한 목소리로 자라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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