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詩;고옥선)*♡
삶의 무게는 몇 그램 쯤 될까
올라가는 발걸음 내려오는 발걸음
올라갈 때는 무겁고
내려올 때는 가벼울지...
팬데믹 시대에 파지를 가득 싣고 가는
리어커 뒤를 밀어보면
짐의 무게보다 할머니의 깊은 숨소리가
더 버거워 보인다
일자리를 잃은 나이 먹은 자식의
라면값이, 막걸리 값이
넓다란 파지 위에서
땡그랑 거린다
몇번을 가득 채워 무게에 맞춰야
막걸리 한병과
라면을 살 수 있을지
파지의 무게는 가벼워 파르르 떨고
할머니 어깨는 버거워진다
할머니 한숨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날
파지의 무게는 무거워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