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11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을 확정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현 세대 한국 최고의 포수로 평가되는 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에서 사상 최다 득표율 신기록을 작성하고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득표율은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99.4%다. 내년 이후에도 ‘황금 장갑’을 또 한 번 끼게 되면 포수 부문 최다 수상 타이기록(7회)을 달성한다.
양의지는 11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부문에서 유효표 322장 가운데 320표를 받았다. 양의지의 득표율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지명타자 부문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얻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마해영의 기존 최다 비율인 99.3%를 18년 만에 0.1%포인트 경신한 수치다. 양희지에게 향하지 않은 나머지 2표는 박세혁(두산 베어스)과 장성우(KT 위즈)에게 돌아갔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서 프로로 입문한 뒤 올해로 15년차를 완주한 베테랑이다. 주전으로 본격적으로 활약한 2010년부터 10년간 국내 최고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이적해 온 NC에서 두 시즌 만인 올해 창단 첫 정규리그(KBO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KBO리그에서 33홈런 124타점 타율 0.328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 결과로 개인 통산 6번째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포수 부문에서 7차례로 최다 수상자인 김동수 LG 트윈스 수석코치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상 이력이다. 앞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이상 5회)와 2위였던 공동 순위를 단독으로 끌어올렸다.
양의지는 “올해 많은 것을 이뤘다. 지난해 NC가 5위에 있었다. 동료들이 올해 나에게 주장을 맡기면서 ‘팀을 잘 부탁한다’고 말해 줬다. 동료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다. 부족한 주장을 따른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KBO리그 유일의 20승 투수인 라울 알칸타라(두산)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강백호(KT 위즈)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민우(NC)는 2루수, 황재균(KT)은 3루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은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올해 프로야구 MVP를 수상하고 일본 한신 타이거즈 이적이 예정된 KT 외국인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김현수(LG), 이정후(키움)와 함께 외야수 부문 황금 장갑을 꼈다. 최형우(KIA)는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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