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홍명보 감독(오른쪽)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을 상대로 세계 챔피언을 향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2020 FIFA 클럽월드컵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울산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티그레스와 다음달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울산이 첫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남미의 챔피언스리그 격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과 다음달 8일 오전 3시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갖는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은 오는 31일 산투스-파우메이라스(이상 브라질)간 결승전을 통해 가려지게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는 4강전까지 승리해 결승 무대에 도달해야 만날 수 있다. 뮌헨은 개최국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알두하일(카타르)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알아흘리(이집트)전 승자와의 4강전을 통해 대회 첫 경기를 갖고, 여기서 승리해야 결승전에 오른다.
울산이 첫 경기에서 질 경우엔 알두하일-알아흘리전 패자와 5·6위 결정전을 갖게 되고, 뮌헨과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는다.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년 만에 우승하며 클럽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뒤 처음 참가했던 클럽월드컵에선 2패를 당하며 6위에 그쳤다. 지난해 우승 뒤 김도훈 감독이 물러나고 리빌딩을 진행한 울산은 홍명보 신임 감독 체제로 클럽월드컵 구단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K리그 구단 중 역대 최고 성적은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감독이 이끌던 포항 스틸러스가 2009년 달성한 3위이고, 마지막으로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전북 현대는 2016년 5위를 차지했다.
FIFA 클럽월드컵은 매 해 전 세계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나서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지만, 이번 대회엔 오세아니아 챔피언이 불참한 6개 팀 체제로 치러진다.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뉴질랜드 정부의 격리 규정들을 고려해 대회 불참을 결정해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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