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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역사 새로 쓰는 박지수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천사의 기쁨 2021. 1. 20. 00:22

WKBL 간판 센터 박지수가 26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최다 연속경기 더블더블 신기록을 세우고 KB의 연승을 이끌었다. WKBL 제공

박지수(23·청주 KB)가 여자 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세우며 16년만에 외국인 선수 트라베사 겐트(당시 신한은행)의 22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만 22세 1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통산 블록슛 300개도 달성했다.

박지수는 지난 1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26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면서 2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경기 20경기 모두 더블더블기록을 하고선 종전 시즌의 마지막 3경기를 포함한 기록이다. KB는 20경기 중 16승 4패로 승률 8할을 보이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소속 구단 KB는 박지수의 활약에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박지수는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이번 시즌 평균 23.5득점, 14.8리바운드를 해내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2위를 쫓고 있는 신한은행 김단비와는 4.15점의 격차가 있다. 리바운드에서도 평균 더블더블 급 실력을 펼치는 우리은행 김소니아와도 4.75개의 차이를 보이면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도 60.3%로 리그 압도적인 리그 선수다. 박지수는 경기 후 “기록만 신경 쓰다 보니까 영리한 플레이를 못 하는 것 같았다”면서도 “깨질 수 없는 더 높은 기록을 쌓고 싶다”는 욕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런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196㎝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신장과 2m에 달하는 윙스팬으로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바운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소니아가 176㎝, 3위를 기록한 박지현이 183㎝인 것을 볼 때 압도적인 신장 차다. 이런 피지컬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에도 20경기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올해 여자 프로농구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센터급 자원을 외국인 선수에게 수급하던 상황에서 토종 센터 역할을 하던 박지수에게 더 큰 기회가 열린 모양새다.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박지수가 집중 견제에 시달릴 것이라던 시즌 전 예상은 기록을 통해 빗나가고 있다.

박지수는 2016 신인드래프트에 KB에 1순위로 지명되고 불과 5년 만에 여자 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 박지수는 또한 정선민 이후 처음으로 미국 프로농구(W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기도 하다. 본인이 드래프트에 신청하지도 않았는데도 지난 2018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WNBA 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지명되는 일이 있었다. 유망주 확보를 위한 WNBA의 일방적인 드래프트에 KB의 지원이 합쳐져 WNBA 라스베가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시즌에 참가하진 못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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