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2번 타자 김하성이 지난 10월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으로 NC 다이노스를 불러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 5회말 2사 때 솔로 홈런을 치고 홈으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강속구를 극복하고 연착륙할까. 김하성의 행선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신속하고 과감한 영입으로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팀이다. 목표는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이적은 단순한 빅리그 데뷔를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 플랜’으로 합류하는 도전의 장도다. 그만큼 부담이 작지 않다. 결국 한국보다 빠른 공을 얼마나 적응할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샌디에이고의 비시즌 전력 보강은 그야말로 ‘폭주’에 가깝다. 올해를 넘기기도 전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우완 ‘원투펀치’를 장착했다. 샌디에이고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시카고 컵스에서 다르빗슈 유와 포수 빅터 카라티니를 받고 우완 잭 데이비스와 유망주 4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팀당 60경기로 축소한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 컵스의 에이스다. 비록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조기 탈락한 컵스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득표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한 상황에서 다르빗슈까지 불러들여 마운드 전력을 극대화했다. 스넬 역시 젊은 탬파베이 선수단에서 정규리그 4승 2패 평균자책점 3.24, 포스트시즌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03을 쌓으며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막강한 선발진을 갖춘 샌디에이고는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1984년과 199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우승하고 넘어간 월드시리즈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로 구성돼 빈틈없는 내야진에 김하성을 투입하려는 샌디에이고의 구상도 월드시리즈 도전 과정에서 주전 부상 등의 변수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김하성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2년 연속으로 ‘100타점-100득점’(올해 109타점-111득점) 고지를 밟았지만, 평균 구속만 92마일(약 148㎞)대에 99마일(약 159㎞)을 넘나드는 빠른 공이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메이저리그 타석에서 얼마나 많은 안타·출루 기회를 얻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샌디에이고의 우승 계획은 김하성에게 일장일단이 될 수 있다. 안착하면 강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내야에서 갈수록 심화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적응하도록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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