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든 KIA 타이거즈가 칼을 빼 들었다. 이틀 연속 트레이드로 약점 보강에 나서며 이번 시즌 성적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윈나우’ 모드를 가동했다.
KIA는 24일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넘기고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날도 쓰임새가 애매한 선발 자원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 이글스에 보내고 우완 유망주 김도현을 영입했다.
KIA 관계자는 “박동원은 공수에서 기량이 검증된 포수”라며 “특히 공격에 장점이 많은 선수로 중심타선에서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전 한승택과 김민식이 고만고만한 공격력으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22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한 공격형 포수 박동원에 안방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FA 나성범에 6년 150억원, 양현종에 4년 103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명가재건’을 기치로 내걸었다. 2017년 우승과 2018년 와일드카드전 이후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천명했지만 최형우와 나지완 등 주축 타자의 노쇠화로 투타 밸런스가 흔들리며 시즌 초반 기대만큼 치고 나가지 못했다. 25일 현재 9승 10패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KIA가 올 시즌 후 FA자격을 얻는 박동원을 품고 다년계약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규모 투자의 성과를 하루빨리 일궈내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리툴링(주요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일부 요소를 바꿔 새롭게 팀을 만드는 방식)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입지가 애매해졌다고는 하지만 포수가 금값인 리그 상황에서 한승택과 김민식 중 한 명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또 다른 즉시전력감을 추가 영입하겠다는 구상으로도 읽힌다.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7승 3패로 상승세를 탄 롯데는 공동 3위로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5강권에 안착했다. 최근 9경기에서 6승 3패를 거두는 동안 팀 타율 전체 1위(0.296)를 기록했다. ‘차세대 4번’ 한동희가 5할에 가까운 맹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대호와 전준우도 이 기간 4할이 넘는 타격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를 연달아 만나는 이번 주 6연전이 진정한 상위권 도약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삼성은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미끄러지며 지난해 4월 선두 질주와 정반대 분위기 속에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7승 13패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8위, 최하위 NC 다이노스와 불과 한 경기 차다.
믿었던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원태인이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로 주춤했고, 백정현도 부상 여파 속 2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고전하고 있다. 4경기 차로 멀게 느껴지는 5위 키움과 거리를 좁히고 5강 싸움에 참전하기 위해선 LG와 주중 3연전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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