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와의 PO 1차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PO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약 80%. 가을 야구 경험이 많은 두산은 5전 3승제 PO에서 먼저 1승을 챙기며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날 경기는 7회까지 선발로 나선 두산 크리스 플렉센과 KT 소형준의 명품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플렉센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1탈삼진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또 KT의 소형준 역시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0-0의 팽팽한 균형은 8회에 무너졌다. 이강철 감독은 7회말 투입한 주권에 이어 윌리엄 쿠에바스, 김재윤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리며 1차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이 2사 1, 3루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5번 타자 허경민이 중견수 앞 1루타를 연속을 쳐내면서 3루 주자 오재일이 1점을 더했다.
KT도 8회말 투구 수가 100개를 넘은 플렉센을 공략했다. 8번 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1번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플렉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를 상대로 4번 타자 유한준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며 쫓아갔다.
하지만 9회초 두산의 가을야구 경험이 빛을 발했다. 도루 작전에 이은 번트 작전으로 3루를 얻어낸 두산이 다시 1점을 달아난 것이다. 7번 타자 김재호가 김재윤을 상대로 좌익수 앞 1루타를 친 뒤 김재윤의 대주자로 나온 이유찬이 도루로 2루를 밟은데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대타 김인태가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이유찬이 홈을 밟았다. KT는 9회말 역전을 노렸지만 힘에 부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1차전을 이겨서 유리한 조건으로 2차전을 치르게 됐다”면서 “선수들이 다들 너무 잘해줬다. 특히 플렉센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단 1차전 경험을 잘 마쳤다. 남은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플렉센은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2연속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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