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에 남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승리를 노린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상대 팔레스타인이 약체로 분류되지만 특유의 공격 축구로 저력 있는 팀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4일 국민일보에 팔레스타인은 현재 어느 때보다 좋은 세대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측면 윙어들의 드리블 능력이 위협적이고 윙백들 역시 오버래핑이 날카롭다.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상당히 선전한 상당히 공격적인 팀이라고 경계했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A대표팀으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선 밀리지만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다.지난 카타르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당시팔레스타인은 이란,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중동 강호들을 상대로 라인을 올리고 경기를 주도하는 공격 축구를 펼쳤다.밀집 수비로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다른 약체팀과는 상반되는 전술로 이목을 끌었다.
이번엔 유럽파 선수들을 위주로 최정예 멤버를 꾸리기도 했다.오데이 다바그(샤를루아),오오마르 파라이(AIK),무스타파 지단(로센보르그),아타 자베르(네프치 바쿠) 등 쟁쟁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이 중 경계 대상 1호는 팔레스타인의 간판 공격수 다바그다.지난 아시안컵에서 3골을 터뜨린 그는 지난 2차 예선에서도 3골을 기록했다.한 위원은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유럽 태생 선수가 많고,에이스 다바그는 포르투갈과 벨기에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라고 짚었다.
승리 의지 역시 남다르다.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축구로 희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공유하고 있어서다.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전날 소집 훈련에서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그게 우리가 축구로 하고픈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이 일으킬 수 있는 돌풍을 윙손 전략으로 잠재울 전망이다.홍 감독은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왼쪽 사이드에서 앞 공간을 활용하는 거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손흥민을 왼쪽 공격수로 세워 팔레스타인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앞둔 손흥민 역시 개인적인 동기부여가 충분하다.현재 A매치 127경기에 나서 48골을 넣은 손흥민은 앞으로 3골 이상을 넣으면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어 이 부문 2위로 올라선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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