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은 실망스러운 졸전으로 끝났다.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초호화 스쿼드를 갖추고도 약체 팔레스타인에 고전해 무승부에 그쳤다.이례적인 A매치 노매진 사태로 다소 한산한 경기장에서 시원한 득점포를 기대했던 5만9579명의 관중은 실망감을 안고 돌아섰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겼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팔레스타인(96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참 앞서 있었음에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월드컵 11회 본선 진출을 향한 첫걸음부터 꼬여 대회 전망을 어둡게 했다.
라인업은 기존 필승 조를 그대로 따랐다.최전방은 주민규(울산)가 맡은 가운데,손흥민과 이강인이 좌우 윙을 책임졌다.수비진 역시 첫 발탁 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황문기(강원)를 제외하면 김민재,설영우(즈베즈다),김영권(울산) 등 지난 아시안컵 주전 멤버들이 변함없이 나섰다.
해외파 선수들의 늦은 합류로 발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킥오프와 동시에 현실이 됐다.전반전이 끝나도록 5백으로 내려선 팔레스타인의 수비벽에 막혀 유의미한 득점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전반전 80-20%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유효슈팅은 단 한 번에 그쳤다.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공격 루트도 뻔하게 전개됐다.사이드 돌파와 후방에서 올린 크로스로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노렸으나 번번이 불발됐다.이마저도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실점 위기가 반복됐다.
후반전은 훨씬 공격적인 양상이었다.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을 투입하고 후반 13분 이재성(마인츠)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내보내며 막힌 공격 혈을 뚫고자 했다.
그러나 득점까지는 한 끗이 모자랐다.어렵게 만들어낸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골운이 따르진 않았다.홍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이동경(김천)을 투입했으나 이 역시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한국은 추가시간 8분 내내 맹공을 퍼붓고도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논란 속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이날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돌리는 데에도 실패했다. 승리는 물론이고 경기력에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국은 10일 오만(76위)과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B조에서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10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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