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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싸움서 두산 승리 이끈 김재호…믿었던 불펜 무너진 NC!

천사의 기쁨 2020. 11. 21. 02:58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1사 1,3루에서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호의 안타가 6회까지 팽팽했던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고지전’ 승부를 갈랐다. 양 팀 타격에 불이 붙자 불펜 싸움으로 치달은 경기에서 NC의 믿었던 좌완 임정호의 실책이 김재호의 안타를 결승타로 만들었다.

두산이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서 7대 6으로 승리했다. 이제 두산이 통계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93.3% 고지에 도달하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연전을 1승 1패로 양분한 15차례 중 3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14번이다.

 

이날 경기에선 양 팀의 포격전으로 게임 리드가 6차례나 바뀌었다. 1회초에는 NC가 1-0으로 끌고 갔지만 2회말에는 두산이 2-1로 역전했다. 다시 3회초 NC가 3-2로 역전했지만 바로 다음인 3회말에 두산이 5-3으로 재역전했다. 이어진 4회초에 NC가 3점을 추가하며 6-5로 재역전했다. 하지만 5회말 1점을 따라잡으며 6-6 동점을 만들어낸 두산은 끝내 7회말 1점을 추가하며 7-6 역전승을 해냈다.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낸 NC 에이스 나성범이 양 팀 포격전의 시작을 알렸다. 1회초 3번 타자로 올라선 나성범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2볼 이후 두 번의 파울을 한 뒤 풀카운트 상황에서 우중간 뒤 솔로홈런을 쳐냈다. 나성범은 3차전까지 12타수 6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5할의 타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포격전의 끝을 알리면서 마지막에 웃은 건 김재호였다. 7회말 6-6 동점 상황 무사 1, 3루 김재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7-6을 만들면서 사실상 결승타를 쳐냈다. 2차전에서 솔로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가 됐던 김재호는 3차전에서도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2경기 연속 MVP가 됐다.

NC 불펜 작전의 핵심이었던 임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투를 하며 무너졌다. 임정호는 7회말 몸에 맞는 볼로 최주환을 출루시켰다. 임정호는 이어진 폭투로 최주환의 대주자로 나선 오재원의 도루를 두 번이나 허용했다. 3루에 안착한 오재원은 김재호의 안타를 받고 결승점을 냈다.

이날 3차전은 마이크 라이트와 최원준이 선발 대결을 벌였으나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지면서 둘 다 3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을 당했다.

라이트는 불과 2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로 5실점(4자책)하고 물러났고 최원준은 2⅔이닝 동안 4안타로 3실점(3자책) 한 뒤 교체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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