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32·사진)이 2021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올랐다. 한국 스노보드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내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상겸은 2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안드레이 소볼레프(러시아)보다 0.26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해 4위로 완주했다. 비록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시즌 중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58명 중 4강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개막까지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 스노보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26)의 은메달 이후 또 한 번의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김상겸은 월드컵 시리즈에서 이미 4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였다.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은 처음이다. 이는 2017년 서지원(27)의 FIS 프리스타일 세계선수권 여자 듀얼 모굴 4위 이후 4년 만에 다시 달성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고 성적 타이기록이다.
김상겸은 경기를 마친 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봉민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도움, 대한스키협회 및 소속팀 하이원리조트의 지원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본 것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김상겸과 함께 출전한 이상호는 14위, 여자부의 정해림(26)은 23위로 완주했다.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평행회전에 출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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