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편지!

♡*꽃잎 편지!/(詩;김설하)*♡ 파릇파릇 자라나는 풀잎 끝에 구름 사이로 숨바꼭질하던 햇살이 쪼르르 내려와 쉬어갈 때에 나는 그대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나붓나붓 꽃잎 편지에 적어서 마음의 소인을 찍습니다 어둔 하늘가 눈빛 맑던 아기별이 환생한 봄볕에 올망졸망 매달려 졸고 있는 개나리꽃 소복이 따다가 등불을 밝히고 그대에게로 난 길, 바람이 지나는 편으로 부쳐놓고 그리움을 지불했습니다 기다림은 천릿길 한숨 길어져도 멀지 않은 길, 당신께 가는 길 저 언덕에서 꽃향기 품은 바람이 날아와서는 서두르지 말라고 귀밑머리 간지릅니다 지천으로 피어난 꽃동산에 올라 그대오실 저 길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은 저만치 오는 당신이 보일 때까지 진달래꽃 한잎 두잎 입안에 우겨넣고 아지랑이 너울너울 춤추는 곳에 그대 발자국소리 들릴까 마음 뉘이면 꽃물보다 진한 그리움이 비어져 나옵니다 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안달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