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드라이브인 예배도 연합, 개척교회와 함께 드린다!

천사의 기쁨 2020. 9. 13. 01:2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선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가운데 10여개 교회가 연합해 드라이브인 예배(승차예배)를 드린다. 드라이브인 예배 경험이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가 연합예배를 기획했고 개척교회들이 동참했다.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목사는 “13일 오전 11시 망우리공원 축구장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여러 교회가 함께 드린다”면서 “많은 교회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희망하는 교회는 추가로 참여할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조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1차 확산 때인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인 예배를 도입했다. 성도들이 교회 야외 주차장에 주차한 뒤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설교를 들으며 예배에 참여했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계속 드려온 조 목사는 언론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척교회 소식을 접한 뒤 연합예배를 생각했다. 지역 내 개척교회에 연합예배를 제안했더니 흔쾌히 응했다. 중랑구는 물론 동대문구 광진구, 경기도 여주 등 지역과 교단에 상관없이 12개 개척교회가 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 미국 LA시티교회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배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철현 성도감리교회 목사는 “지난해 중랑구에 교회를 개척해 즐겁게 목회했는데 코로나19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상실감이 컸다”며 “10여명으로 늘어난 성도는 반토막 났고 재정적 어려움도 있다. 무엇보다 영상예배를 드릴 여력이 없어 SNS 등으로 예배 같지 않은 예배를 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예배다. 우리 교회는 성도가 적어서 많아야 차량 2대 정도가 연합예배에 참여할 것”이라며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예배하는 자체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이브인 예배 장소는 연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서울씨티교회 주차장이 아닌 망우리공원으로 정했다. 서울씨티교회는 예배 장소에 FM송신기, 유튜브용 촬영장비와 스피커 등 인프라를 조성해 주기로 했다. 이날 예배장소엔 서울씨티교회 측 100여대를 포함해 150여대의 예배 차량이 올 것으로 보인다. 망우리공원 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 대수와 같다.

해당 지역 방역을 책임지는 중랑구청으로부터 차량에서 나오지 않고 비대면으로 예배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어기는 게 아니라는 답변도 받았다.예배는 참여 교회 목사들이 순서대로 진행한다. 조 목사는 “예배와 함께 대한민국과 서울, 한국교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순서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헌금은 중랑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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