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연탄 기부·자원봉사, 코로나 영향 절반 이상 줄었다!

천사의 기쁨 2020. 9. 9. 09:01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궁지로 몰아넣는다. 올해 상반기 연탄 기부와 봉사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각각 40.9%와 46.1%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탄 나눔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2019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비교해 보니 연탄 기부는 154만장에서 63만장으로 59.1% 줄었고, 봉사자는 7796명에서 3595명으로 53.9%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봉사자들이 단체 봉사를 하면서 연탄 기부도 같이 해왔는데, 지난 2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봉사가 중단되면서 후원 물량도 끊기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연탄은행은 연탄 가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연탄 나눔을 재개하려 했지만 나눌 연탄 물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기복 목사는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이 연탄을 나누기 시작한 지 22년 역사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2.5단계와 연탄 기부 부족으로 오는 12일 예정된 연탄은행 재개식도 연기했다고 말했다.

연탄은행의 지역 조직인 서울연탄은행도 오는 26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일대에서 기업과 단체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함께 연탄 재개식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다. 일단 방역을 위해 참석 대상을 한정하고 마스크와 장갑, QR코드 체크인과 소독, 연탄가구 어르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배달 등 안전한 봉사 활동을 계획 중이다.

전국의 연탄사용 가정은 10만 가구로 추산된다. 기초생활수급 생활비나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저소득 노령가구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취약한 주거환경 탓에 여름엔 폭염, 겨울엔 혹한에 노출돼 있다. 장마와 태풍이 끝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로 난방과 온수를 위해 연탄을 때야 하는 현실인데 올해는 상반기 코로나19라는 복병 때문에 비축한 연탄 물량이 바닥났다. 연탄을 새로 나누기 시작해야 할 하반기이지만, 코로나19가 재차 유행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연탄은행은 800원 연탄 1장이면 6시간, 4장이면 겨울철 온종일 어르신 방안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면서 전국의 달동네 도시빈곤지역 농어촌 가구에 사랑의 연탄 250만장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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