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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본기·박시영 KT행… 프로야구 첫 ‘선수-지명권’ 교환

천사의 기쁨 2020. 12. 5. 00:20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왼쪽)와 투수 박시영.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신인 지명권을 포함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와 신인 지명권 간 교환이 이뤄졌다.

롯데는 4일 “내야수 신본기, 투수 박시영을 KT로 보내고 2022년 신인 2차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투수 최건을 받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KT도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2022년도 신인 3라운드 지명권 양도 사실을 발표했다.

프로야구에서 선수와 신인 지명권 간 공개적인 교환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연된 올 시즌 정규리그(KBO리그) 개막을 앞둔 지난 4월 신인 지명권 2장 이내로 양도하는 방식의 트레이드를 허용했다. 롯데와 KT는 이를 활용한 첫 번째 구단이 됐다.

올 시즌 KBO리그를 2위로 완주하고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한 KT는 당장 다가오는 내년을, 7위로 완주해 가을야구로 넘어가지 못한 롯데는 내후년을 바라봤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방출한 김동한에 이어 신본기까지 1군 내야 백업 자원 두 자리를 비웠다. 이에 따라 나승엽을 포함한 유망주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두 선수의 공백으로 생기는 당장의 전력 손실보다 미래를 위한 의사 결정”이라며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1군 중간 계투를 보강하고 내야 뎁스를 강화하기 위한 트레이드”라며 “박시영은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필승조 역할을, 신본기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폭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신본기는 2012년 롯데에서 프로로 데뷔해 통산 706경기에서 25홈런 207타점 234득점 타율 0.251을 작성했다. KT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로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팀 배팅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박시영은 2008년부터 롯데에서 191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한 중간계투 자원이다.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공과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

롯데로 건너갈 최건은 신장 183㎝, 체중 92㎏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우완 강속구 투수다. 2019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21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올해 초 군에 입대했다. 롯데는 불펜 자원으로서 최건의 가능성을 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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