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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부상 이겨내고" 안세영, 28년 만에 금빛 스매싱!

천사의 기쁨 2024. 8. 6. 23:26
안세영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국 선수의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종목 우승은 1996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을 따낸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낭만있게 끝내겠다던 다짐을 스스로 지켰다.

안세영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2대 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안세영의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8강에서 꺾는 저력을 보여줬던 허빙자오가 끝까지 맞섰으나 안세영의 상대가 되진 못했다.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허빙자오와 상대 전적에서 9승 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 배드민턴계에 한 획을 그었다.안세영은 앞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이날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주요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여자 단식에선 1996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간 끊겼던 금맥을 이었다.

무릎 부상을 안고 따낸 집념의 금메달이다.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 도중 무릎을 다친 안세영은 이날도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소화했다.올해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오픈 대회에선 부상으로 메달을 놓치기도 했으나 이날은 아픈 기색 없이 펄펄 날았다.

경기 초반엔 다소 고전했으나 금세 제 흐름을 찾았다.2점을 먼저 내주고 시작한 안세영은 8-8 무게 추를 맞춘 뒤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경기 운영 능력부터 압도적이었다.안세영은 드라이브,헤어핀,대각 스매시 등을 적절히 섞어 쓰며 차분히 리드를 벌렸다.허빙자오가 때린 회심의 셔틀콕이 네트를 넘지 못하며 안세영은 가볍게 1세트를 따냈다.2세트 한때 11-11로 팽팽하게 맞섰으나,안세영이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급격히 기울었다.경기 종료와 함께 안세영이 크게 포효하자 왕의 대관을 알리듯 장내엔 그의 이름이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경기 후 안세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부상과 관련해서는 대표팀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안세영이 금메달,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조영재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이날 기준으로 금메달 11개,은메달 8개,동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 5위를 달리고 있다.

파리=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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