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가을 앞에서!/(詩;조한직(낭송:박영애)*♡
붉은빛 앞세워 낮은 자세로
어둠을 베고 누웠던 태양이
사박사박 이슬을 밟으며 아침을 걸어온다
아린 가슴을 움켜쥔 채
미련에 떨고 있는 붉은 잎
찬란했던 푸른 날들 더 없이 살려 낸
한 줌 햇살에도 붉은빛 찬연하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떨어지는 잎을 바라보는 마음
애잔함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잎이 지듯 지면 그만이라
언제나 슬픈 건 인생이니
살아서 붉은 잎보다 진한 참사랑을 하자
아! 인생아
네 앞에 지금 찬연한 가을이란다
한 생 꽃피운 날들 찬란하게 불사르자
붉게 붉게 더 붉은 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