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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7전8기’ 투혼… 한 번도 못 이긴 천적 잡았다!

천사의 기쁨 2022. 7. 11. 12:05

안세영이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500시리즈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여자 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두 주먹을 쥐고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0)이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천적’ 천위페이(23·중국)를 꺾고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국제대회 우승으로 지난 4월 한국오픈 우승 후 3개월 만이다.안세영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500시리즈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여자 결승전에서 천위페이를 2대 0(21-17, 21-5)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였다. 세계랭킹 4위인 안세영은 초반부터 세계랭킹 3위 천위페이를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후 4연속 포인트를 따낸 안세영은 첫 인터벌(휴식시간)을 11-5로 6점 앞선 상황에서 맞이했다. 안세영은 인터벌 이후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21-17로 첫 세트를 따냈다.

안세영의 뛰어난 경기력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긴 랠리 끝에 첫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6점 연속 획득하며 격차를 벌렸다. 천위페이는 첫 랠리에서 점수를 내준 이후 연달아 실수를 범하는 등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안세영은 인터벌 고지인 11점까지 천위페이에게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11-1로 앞선 상황에서 2세트 후반을 맞이한 안세영은 전의를 잃은 모습을 보인 천위페이를 더욱 압도했고, 21-5로 16점 차 대승을 거뒀다.

불과 38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우승을 확정 지은 안세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했다. 관객석을 향해 뒤돌아서서 자신의 유니폼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시상대에 올라서도 환한 미소로 우승을 자축했다.전남 순천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3개월간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던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슬럼프 탈출에도 성공했다

 

안세영은 7차례 맞대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한 적 없는 천위페이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도 누렸다. 안세영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8강에서 천위페이에 0대 2로 패하는 등 역대 7번 만나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을 1승 7패로 만들었다.한편 여자복식에서 4강에 오른 세계랭킹 11위 정나은(21)-김혜정(24) 조는 세계랭킹 4위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일본) 조에 0대 2(22-24, 13-21)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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