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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GS칼텍스, 前시즌 1·2위 차례로 꺾고 ‘우승!

천사의 기쁨 2022. 8. 21. 15:43

GS칼텍스 선수단이 20일 전남 순철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 프로배구대회 우승 후 차상현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GS칼텍스가 2년 만에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을 되찾았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경험치를 쌓게 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도 거뒀다.

GS칼텍스는 2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 프로배구대회(코보컵)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대 0(25-21, 25-19, 25-2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현대건설을 3대 1로 꺾고 결승에 오른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1·2위를 준결승·결승에서 차례로 꺾으며 다가오는 겨울리그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젊은 피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아포짓 스파이커(OP) 문지윤(22)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문지윤은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인 17점, 공격성공률 70.83%로 우승의 선봉에 섰다. 2018-2019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문지윤은 4시즌간 웜업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최은지의 부상으로 조별예선 2번째 경기부터 본격 활약한 문지윤은 출전한 3경기 연속 팀 최다득점(24점·22점·17점)을 올리며 확실히 기회를 잡았다

 

차상현 감독은 “문지윤이 에이스 용병 느낌이 날 정도로 잘 때려줬다”며 “어느 시합보다 열심히 준비해줬고 코트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적장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문지윤쪽은 어떻게 해도 커버할 방법이 없어서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문지윤은 “얼떨떨하고 아직도 MVP 아닌 거 같다”고 웃으며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대회였다. 공격도,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을 많이 찾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용병과 포지션이 겹치는 것에 대해 “항상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기회도 생길 것”이라며 “용병도 체력이 힘들 때가 있고, 그때 교체되면 열심히 하던 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22)

미들블로커에서 아웃사이드히터(OH)로 전향한 권민지(21)도 이날 13점을 올렸다. 4경기 연속 10득점 이상을 책임지며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다. 세터 김지원(21)은 코로나19로 이탈한 이원정(22)을 대신해 팀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했고, 오세연(22)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차 감독은 “연습을 아무리 해도 실전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는데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았다”며 “비중 있는 경기를 함으로써 향후 V리그에서 선수 활용의 폭이 넓어지는 건 팀으로서도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년 전 결승전 패배 설욕과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다음을 기약했다. 3일 연속 경기에다, 전날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경기 여파로 몸이 무거웠다. 김종민 감독은 “3일 연속 경기는 무리였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움직임도 그렇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상한 것보다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앞으로 잘 준비해서 겨울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도 김세인(19), 안예림(21) 등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 김 감독은 “김세인 선수 활용을 어떻게 할지, 안예림이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본 게 성과”라고 말했다. OH 김세인은 결승에서 공격력이 무뎌지긴 했지만, 조별예선 3경기와 준결승에서 총 64점을 뽑아내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회 MIP로 뽑혔다. 182㎝ 장신 세터 안예림은 팀의 두 번째 옵션으로 올라서며 컵대회에서 경험치를 쌓았다.

순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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