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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1승… 김소영-공희용, 영화 같은 대역전승!

천사의 기쁨 2022. 8. 27. 22:35


27년 만의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킹콩’ 김소영-공희용 조(세계랭킹 4위)가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소영-공희용 조(세계랭킹 4위)가 2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4강에서 1시간32분의 혈투 끝에 태국의 푸티타 수파지라쿨-삽시리 타에랏타나차(20위) 조를 2대 1(21-16, 19-21, 25-23)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킹콩’ 조는 3게임 뒤처지는 상황에서 끈질긴 추격 끝에 드라마 같은 대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1게임부터 준결승전답게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1점을 먼저 낸 김소영-공희용은 내리 3점을 내줬지만 곧장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15-15까지 0~3점 차로 근소하게 엎치락뒤치락했다.

1게임 후반 킹콩이 치고 나갔다. 1점을 내준 김소영-공희용은 내리 6점을 내며 1게임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김소영과 공희용은 게임 중 서로를 향해 “천천히 힘내” “미안” “힘내자” 외치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마지막 태국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20-16 게임포인트가 됐고, 상대 스매싱이 라인아웃 되면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은 끌려갔다. 5-5 상황에서 3점을 연속으로 내줬고, 한 점을 내면 두 점을 내주는 식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컨트롤이 잘 안 되면서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 아웃되는 경우가 많았다. 8-15 상황에서 연속 4득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다시 4점을 줘 12-19로 격차가 유지됐다.

김소영-공희용은 연속 4점을 내며 격차를 좁혔고, 태국 페어가 1점을 내며 16-20 게임포인트 상황이 됐다. 하지만 킹콩 조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3연속 득점을 내면서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공희용의 리턴이 네트에 걸리며 아쉽게 대역전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큰 격차를 따라붙은 것만으로도 2게임 후 관객석에선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3게임은 드라마 같은 역전에 성공했다. 3게임 초반 5-10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연속 3득점을 두 차례 성공하고 1점만 내주면서 11-11로 맞췄다. 동점이 되자 김소영-공희용 페어의 기합소리와 관객들의 박수소리로 경기장이 채워졌다. 이후 15-16까지 접전이 이어졌으나 연속 3점을 내주며 15-19 패색이 짙어졌다.

김소영-공희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3연속 득점으로 18-19를 만들었고, 상대에게 게임포인트를 내줬지만 20-20 듀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태국 페어가 1점 앞서갔으나 김소영은 20-21 상황에서 상대 서브를 코트 한쪽 구석으로 날카롭게 받아치면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또 한 번 앞서가자 공희용이 다시 22-22 듀스를 만들었고, 다시 한 점을 내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3게임 처음으로 한국이 앞서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소영-공희용은 상대 공격이 라인아웃되고, 공희용이 상대 흐트러진 수비를 틈 타 스매싱을 날리며 25-23 3게임을 마무리지었다. 혈투 끝에 승리한 ‘킹콩’ 조는 긴장이 풀린 듯 주저앉아 기쁨은 만끽했다.

김소영-공희용 조의 결승 진출로 한국은 2014년 남자복식 고성현-신백철 조 이후 8년 만에 세계개인선수권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여자복식은 1995년 길영아-장혜옥 조에 이은 27년 만의 우승이자 역대 두 번째다. 또 지난 5월 여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은 개인과 단체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게 된다.

도쿄=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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