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차례 가난한 이들을 찾아 세계를 누빈다.가장 소외된 이들의 어머니가 되길 자처한다.배우 정애리(65) 홍보대사의 이야기다.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서울의 한 교회 권사이기도 한 그는 20년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 홍보대사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었던 건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최빈국을 다니며 봉사와 기부를 계속해오고 있다.긴 시간 선행을 베풀 수 있었던 데는 신앙심이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하나님께서 저한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달란트로 주신 것 같아요.아픈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고요.(웃음)
정 홍보대사가 이웃 사랑을 펼치기 시작한 때는 1989년이다.당시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서울 노량진 아동보호시설 성로원을 찾았다.그곳에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다섯 살 미만의 아이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정씨에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 촬영이 끝난 뒤 나중에 다시 와야지 생각하고 며칠 후 성로원을 찾았는데 팔다리에 아이들이 매달리더라고요.이들을 껴안고 눈물을 쏟았어요.
빽빽한 방송일정에도 불구하고 정 홍보대사는 15년 넘게 일주일에 한두 번씩 빠짐없이 아이들을 찾아갔다.함께 놀아주고,음식을 같이 만들고,목욕도 시켜줬다.어린이날에는 엄마,크리스마스에는 산타가 됐다.
2001년에는 스스로 그룹홈을 운영하기도 했다.자신의 집 근처에 264㎡ 넓이 2층 양옥 전세를 얻어 외로운 이들에게 공간을 내줬다.정 홍보대사는 2016년 난소암 투병을 하며 아픈 이들을 더욱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다.제가 간접적으로 알았던 거랑 직접 경험하는 건 다르더라고요.항암치료를 하며 진심으로 낮은 자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2014년에는 국제구호개발 NGO 더투게더(THE Together)를 설립했다.이 단체 이사장인 정 홍보대사는 오지의 선교사를 통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그는 기독교인을 향한 바람도 밝혔다.기독교인이 현장을 다니면서 후원을 하면 좋겠어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넉넉함을 허락하신 건 어려운 이웃에게 흘려보내라고 주신 것이기도 하거든요.저도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까지 (오지를) 돌아다니며 소외된 아이들을 돕고 싶어요.
글 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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