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넣는 황의조. 보르도 트위터 캡처
프랑스 리그앙 지롱댕 보르도의 황의조(29)가 팀의 1순위 스트라이커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팀 내 최다득점자로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부상 입은 선수를 챙기는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감독과 팬들의 완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앙제와의 리그앙 21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반 8분과 11분 볼에 대한 집중력에 과감한 몸싸움과 돌파 능력까지 선보이며 2019년 7월 프랑스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측면에서 자주 활용되던 황의조는 최근 보다 자연스러운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장하는 일이 많아졌다. 황의조는 올 시즌 선발 출전한 16경기 중 원톱 스트라이커로 절반(8경기)을 뛰었는데, 최근 5경기 동안은 지난 6일 메스전(좌측 윙)을 제외하면 모두 최전방에 투입됐다.
맞는 옷을 입은 황의조는 최근 5경기 4골(1도움)의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직전 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3골)에 이달 10일 로리앙전 어시스트 1개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올 시즌 전체 기록은 19경기 5골 2도움으로, 황의조는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장 루이 가세 보르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황의조가 멀티골을 기록해 기쁘다.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치고 나가며 깊이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한다. 측면에 세울 때도 불평하지 않는다”며 “감독에게 이상적인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황의조는 이날 경기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팀 동료 오타비오(27·브라질)의 유니폼을 들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일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장기 이탈한 동료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세리머니로 대신한 것이다. 대표로 유니폼을 들고 동료 선수를 챙길 만큼, 황의조의 팀 내 위치도 보다 중요해진 걸로 보인다. 심지어 보르도 구단이 업로드한 영상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이날 승리를 이끈 황의조를 함께 축하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의조는 경기 뒤 구단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고, 팀 동료”라며 “큰 부상을 당해 마음이 아팠고, 오타비오를 위해 승리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세리머니의 이유를 설명했다.
보르도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거두며 리그 7위(승점 32)에 올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의조는 구단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행한 팬 투표에서 56.6%의 표를 얻어 앙제전 최우수선수(MOM)로도 뽑혔다.
황의조는 “(두 골을 넣어) 굉장히 좋고, 팀이 3연승을 해서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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