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소식

힘들 때 손 잡아준 교회와 이웃에 봉사하는 것이 내 소명!

천사의 기쁨 2024. 2. 28. 11:52
이승환 전 국민의힘 중랑을당협위원장이 19일 서울 중랑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독정치인으로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1999년 성동구치소.가난하고 힘없어 억울하게 갇힌 청소년이 있었다.지난 18일 단수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이승환(41) 전 국민의힘 중랑을당협위원장 이야기다.19일 서울시 중랑구의 이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았다.영안교회(양병희 목사) 안수집사이기도 한 이 후보는 16살 청소년 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당시 이웃 고등학교 축제에 참여했다가 사소한 시비에 휘말렸던 이 후보는 친구들과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됐다.사안이 무겁지 않아 훈방조치를 받고 귀가했다.그런데 다음날 경찰은 이들을 다시 불렀다.시비가 벌어지기 1시간 전 발생한 다른 사건 때문이었다.이 후보 학교 선배들이 가담한 싸움이었는데 피해자가 병원 치료 중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었다.경찰은 이 후보와 피의자가 같은 학교라는 점을 들어 대규모 청소년 집단폭행으로 묶어 조사를 벌였다.이 후보는 유치장에 갇혔고 열흘 가까이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미성년자임에도 보호자 면회는커녕 변호사 도움도 받지 못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고 성동구치소로 이송돼 100일 넘도록 갇혀 지냈다.이 후보는 잇몸이 다 내려앉을 정도로 억울했었다며 그때 생긴 고혈압으로 지금도 약을 먹는다고 말했다. 다행히 재조사를 맡은 북부지검 김한수 검사가 두 사건이 관련 없다고 수사하면서 풀려났다.이 후보는 우리 집안에 누구 한명이라도 법조인이 있었거나 돈이 있어 제대로 된 변호사를 썼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돈 없어서 서럽고 못 배워서 억울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밖 청소년이 된 그를 잡아준 곳은 교회였다.교육전도사가 책이나 읽자며 그를 교회로 불렀다.현재 경기도 성남시 호도애도서관 관장인 장대은 도서관교회 목사가 당시 그를 교회로 초청한 주인공이었다.이 후보는 대학을 독학사로 마쳤다.스무 살 무렵 갑작스럽게 별세한 부친의 빚을 갚느라 공부 시작이 늦었기 때문이다.건설 노동 현장과 동대문 원단 시장 등에서 일용직으로 돈을 벌었다.빚을 다 갚은 후 독하게 공부해 1년 만에 행정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 후보가 지난해 11월 대한노인회 중랑지회 회장단 워크숍에서 어르신에게 인사하는 모습. 이승환 후보 제공

한양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뒤에는 무급인턴으로 국회 생활을 시작했다.원유철 정우택 정병국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고 짧은 시간에 4급 보좌관으로 승진했다.2021년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실 인사기획관실과 정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 후보는 기독정치인으로서 교회와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이 후보는 중랑구는 노인 인구와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비율이 서울에서도 높은 편이지만 관에 의한 복지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 시스템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교회의 역할이 존중받아야 하고 시스템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논란이 되는 차별금지법은 기독교인이라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자 보수정치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반대한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약력
1983년 중랑구 출생, 면목초 장안중학교 졸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독학사고시 행정학사 학위취득
한양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수료)
대한민국 국회의원보좌관
제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 비서실 부팀장
제20대 대통령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 인사추천팀
대통령실 행정관(인사기획관실 정무수석실)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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