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중 개신교인의 유튜브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힘써야 할 분야로는 ‘사회적 약자 구제·봉사’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 13~20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예장합동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 유튜브 사용 빈도를 묻는 항목에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53.8%였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8.7%에 그쳤다. 종교별로는 일주일에 3~4번 이상 사용한다고 답한 개신교인이 70.6%로 천주교(53.3%) 불교(67.3%)보다 높았다. 온라인 종교집회에 참여한 경험도 응답자 중 37.5%가 있다고 답했는데 개신교인이 62.6%로 종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천주교와 불교는 각각 33.4%와 11.7%였다.
온라인 종교 집회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괜찮았다’(45.8%) ‘현장 집회보다 못했다’(49.1%)는 의견이 갈렸다. 소 목사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영적인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본다”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교인들이 영적인 문화와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물건구매(57.7%) 영화감상(35.1%) 회의(33.7%) 종교활동(27.1%)에서 변화가 가장 컸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힘써야 할 분야로는 ‘사회적 약자 구제·봉사’(49.6%) ‘정부와 소통’(21.7%) 사회 통합’(17.2%) 등의 순으로 꼽았다. 개신교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 교회상에 대해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52.4%)와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49.7%)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4.6%는 ‘종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소강석 목사는 “신학자 한스 큉은 ‘미래로 갈수록 현대인은 기존 교회에 대해 저항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커지겠지만 하나님을 향한 신심과 종교적 욕구, 영성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영(靈)택트가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과제로 부상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택트’는 영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종교의 건강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팬데믹을 극복하자는 의미의 조어다.
향후 10년 이내에 한국사회가 직면할 위기에 대한 질문에는 45.6%의 응답자가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 불안’을 꼽았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40.6%) ‘기후·환경’(35.2%) ‘세계적인 전염병의 일상화’(24.6%) ‘진보와 보수의 갈등’(15.5%) 등이 뒤를 이었다.
소 목사는 “코로나19로 한국교회는 부흥과 쇠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고민하면서 전략 수립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번 조사를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회의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총회장 취임 직후 총회 본부에 미래전략본부를 조직하고 교단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1% 포인트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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