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생중계로 진행 중인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경기 자료사진. 뉴시스
프로배구 V리그가 새해부터 코로나19의 암초에 부딪혔다. 중계방송사 카메라맨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올해 첫 주말 4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직원까지 리그 관계자 1500여명이 모두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대부분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고 있지만,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리그 재개와 중단은 결국 역학조사 결과가 통보될 4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OVO 관계자는 3일 “남자부 7개, 여자부 6개 구단 선수와 임직원, 심판과 기록원, 연맹 직원을 포함해 1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지난 2일에 일제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각 구단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져 신속한 검사가 가능했다”며 “다행히 대부분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를 포함한 리그 관계자들의 음성 판정과는 별도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재개 여부가 논의될 것”이라며 “4일 중에 역학조사 결과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리그 관계자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리그의 첫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홈팀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에 1대 3으로 패배한 2020-2021시즌 남자부 3라운드를 중계한 방송사의 카메라 감독이다. 그는 경기 이틀 뒤인 같은 달 28일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 검사를 받고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그의 동선이다. 그는 경기 당시 방역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작전시간에 두 팀 감독과 선수들에게 다가가 논의 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내부 직원은 물론, 두 팀 선수단에도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자부와 경기하지 않는 여자부 6개 구단까지 리그의 모든 관계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유례없이 지난 시즌을 조기 종료하고도 올 시즌 김연경(33·흥국생명)의 복귀 효과까지 등에 업어 흥행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V리그에 리그 중단은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오후 2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남자부 4라운드,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4라운드는 진행됐다. KOVO는 같은 날 밤 긴급회의를 열고 이날까지 이틀간 주말에 편성된 남·여부 2경기씩 모두 4경기를 취소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상록수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그 이후 한 차례 더 홈경기를 소화한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단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최종 검사 결과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만에 하나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각 KOVO와 다른 구단에 알려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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